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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에 관하여..
작성자 : 익명(test@test.com) 작성일 : 2018-09-17 조회수 :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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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20년을 넘게 아빠의 술과 폭언,폭행,기물파손에 시달려온 저희 가족은 너무 지친상태입니다. 
현재 크리스찬이신 저희 어머니는 원치 않는 아빠와의 결혼생활 초부터 수많은 상처를 받아오셨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 조차 너무 힘이 드네요.. 
술을 많이 드시지 않지만 하시는 일이 막노동이라 술과 가까운 거리에 있지요. 술을 한잔이나 두잔정도 마셔도 눈빛이 변해버리고 말투와 행동이 거칠어집니다. 소름끼칠정도로 무서운것은 술을 아무리 마셔도 자신이 가족에게 한 무례한 행동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 알면서도 자식에게 눈하나 깜짝하지않고 죽인다고 합니다. 오늘도...아침부터 몇시간동안 내내 시달려왔네요..힘 없는 어머니와 딸인 저와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선 남동생까지..오늘도 목숨을 내놓고 시달렸네요.. 

자세한 증상을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극히 일부일 뿐.. 

전혀 싸움이 되지 않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트집을 잡아 어떻게든 시비를 겁니다. 
기분이 좋아 웃고 있는데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욕을 하며 시작하지요. 여태까지 저희 가족들은 아빠의 기분과 분위기를 다 맞춰왔습니다.. 사람이 아닌 그냥 ´개´와 같은 짓을 해왔죠. 대화를 원하면 밤이 새서라도 졸리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졸린 표정도 못짓고, 웃으면서 비위를 다 맞추어주었죠. 

저희 집은 보다시피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습니다. 밖에서도 워낙 인관관계를 전혀 못하는 아빠이기에 밖에서 싸우고 집에 와서 화풀이대상은 항상 가족이었습니다. 또한, 밖에서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가장의 모습이었기에 남들에게 수 없이 말해봤자 ´나쁜 엄마´, ´나쁜 자식´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택시비와 술 값 등 원하는 모든 것을 남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묵묵히 다 내놓았습니다. 전기가 끊겨가고 집 전화도 다 끊기고.. 보험 마저 모두 다 끊기는 상황에서도 ´돈 없다´는 싫은 소리 한번 안하고 모두 다 해주었습니다. 물론 아빠가 일해서 가져오는 돈은.. 아주 작은 일부입니다. 그러나 ´왜 이것 밖에 안가져왔냐´는 질문 한번 해본적이 없습니다. 

이미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벌어졌던 일인지라, 어머니는 어린 저에게 그런 모습을 숨기고 또 숨기셨을 것입니다. 저와 동생은 통화 목소리만 들어도 압니다. 아빠의 기분을..집에 들어오셨을 땐 하던 것을 모두 다 멈추고 아빠를 보며 웃고, 밥상을 차리고, 몇시간동안 얘기를 들어주고 새벽에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한참 놀고싶고, 먹고싶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나이에.. ´술 먹고 욕하며 엄마를 때리는 아빠´라는 그늘에 갇혀 부들부들 떨리는 심장과 온 몸으로 울어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은 술마신 아빠의 눈치를 봤다고 맞았습니다. 또 어느 날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맞았습니다. 졸린 눈을 했다고 맞았고, 자는 척을 했다고 맞았습니다. 도데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 건지...정말 혼란스러웠죠. 가족이나 다름 없었던 강아지도 함께 맞았고, 정성으로 키웠던 화분도 깨지고, 어린 남동생 마저 아빠가 던진 유리 컵에 이마를 맞고 새벽에 응급실을 찾아 해맨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번 진심으로 미안한적이 없습니다...´인간이 맞나´하고 싶을 정도로 가족에 대한 사랑은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수저와 젓가락, 가위 등을 엄마 얼굴에 던져 눈에서 피가 흐를 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아빠 몰래 경찰에 신고를 했었습니다. 한쪽으로는 내가 신고했다는 것을 아빠가 알면 아빠한테 맞아 죽을까봐 무서웠습니다. 경찰은..크게 도움을 주지 않았고, 아빠 또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웃으며 경찰을 타일렀죠...수 차례 주민들의 신고 등으로 경찰이 온적은 많습니다. 그러나 단 한번도..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했던 경찰은 없었죠..마냥 가정의 일은 알아서 처리했음 좋겠다..라는 태도였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친정 식구들을 다 죽여버리겠다..너희 들은 나를 쓰레기로 만들었다..등의 말들을 늘어놓곤 합니다. 화가 나면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얼굴을 향해 던져버리고.. 너무 무서워 현관 문을 안열고 있었더니.. 제 방 유리창과 베란다 유리를 모두 다 깨버리더곤요...그 뒤로 어쩔 수 없이 문을 엽니다.. 
어린 마음에 엄마를 끌어안고 아빠의 폭력을 다 맞아갔던 저에겐..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빠를 사랑했기에..또한 술을 드시지 않은 그 날의 아빠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해주셨다고 믿었기에 참고 참았어요. 하지만 이젠...모르겠네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그러네요. 더 하면 더 했지..못하진 않네요..그래서 술을 드시지 않은 날에도 가족들은 숨 죽이고 삽니다. 혹시라도 저희의 행동이 맘에 거슬려 마음의 쌓아놓고 있다가 술만 먹으면 또 폭발해버리니까요. 

제일 답답한 것은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이기에..무조건 자기 말은 옳고 가족의 말은 다 거짓말이고, 자신을 나쁜놈을 만드려고 한다네요. 싸울 이유도 아닌 이유 가지고 트집을 잡으며, 침착하게 설명을 수십 번 해주어도 자신은 그런 말을 들은적이 없다며 하나같이 욕으로 일관합니다. 
또한 " 이 집 나간다. 너같은 년이랑 안산다, 이혼하겠다, 자식 다 버리겠다" 등의 발언은 몇 백번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5분도 채 안되어 그 말이 바뀌면서 자신은 절대로 그런말을 한 적이 없다며,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하네요. 집이 떠나가라 소리지르고..욕하고..던지고..부시고..때리는...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또 다시 반복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습니다. 몇 번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난 것을 제가 휴대폰 문자내용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오히려 인정하지 않고, 니들끼리 짜서 바람난 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네요. 

어느 날은 이렇게 기도했어요. "차라리 제가 죽을 병에 걸려서 제가 아픈 모습을 보고..아빠가 조금이라도 변화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정말 화가 나서 " 그냥 하늘나라로 아빠를 데리고 가주세요"라고도 했었어요. 사춘기에 들어선 동생이 아빠에게 울며 "이런 모습 정말 싫어요..정말 죽고싶어요.."라고 했더니 "그럼 나가 죽어. 왜 살아 XXX야."라고 큰 소리를 치네요.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어요... 

정말 죽도록 미워서 저는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소름끼치는 집보다 배고프고 추운 밖이 더 편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술마신 아빠에게 저는 잡혀서 많이 맞았네요..어떻게 찾은 일인지...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도 워낙 저희 집이 그런 것을 몇년동안 봐왔던지라.. 심지어 자신들의 부모님에게도 저희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으니까요.. 나중에 어머니가 술 안드신 아빠에게 물어봤다는데요.. 그냥...거기 있을 것 같았다네요. 



대충 증상은 이렇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떼쓰고 억지부리며 20년을 넘게 괴롭혀왔던 아빠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어떤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선 인격 장애가 이 정도면 못고친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눈치가 워낙 빠르고.. 그런 것을 보면 도망을 가더라도 잡힐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지만.. 가정폭력 상담소 등의 여러 사회복지 서비스..현실적으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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